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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25.) 조선일보 오피니언 📰 신혼부부 장기전세, 내년 청담·신반포·잠실에도 공급

teresa 2024. 10. 2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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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조선일보
🔸일시: 2024년 10월 25일
🔸지면: A14면
🔸제목: 신혼부부 장기전세, 내년 청담·신반포·잠실에도 공급
🔸기고: 박진성 기자

 

지난 17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아파트에서 오세훈(가운데) 서울시장이 신혼부부 예비 입주자들과 단지를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는 300가구를 신혼부부를 위한 ‘미리 내 집’으로 처음 공급했다. /서울시

 지난 17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아파트. 연말 입주를 앞두고 신혼부부 네 쌍이 집 안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었다. 이들은 “1만2000가구 신축 아파트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설렌다”고 했다. 30대 이모씨는 “이 집에 당첨되자마자 내년 여름 결혼식장을 잡았다”며 “그동안 집 때문에 결혼을 미뤘는데 소원 성취했다”고 했다. 또 다른 신혼부부는 “이미 아이를 임신했는데 여기 오래오래 살면서 한 명 더 낳겠다”고 했다.

 

 여긴 서울시가 저출생 극복 대책으로 내놓은 신혼부부 장기 전세 주택 ‘미리 내 집’ 1호다. 미리 내 집은 ‘내 집을 (싼값에) 미리 마련한다’는 뜻을 담았다. 신혼부부가 입주해 아이를 낳으면 20년까지 살 수 있고 20년 뒤에는 감정가보다 최고 20% 싼 가격에 매수할 수도 있다. 아이를 낳으면 더 넓은 평형으로 옮길 수도 있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일반 입주민들과 구별도 안 되고 단지 시설도 똑같이 이용하는데 전셋값은 절반 수준이다’ ‘요즘 전세 구하기도 힘든데 아이만 낳으면 20년까지 살 수 있으니 네 식구가 집 걱정 없이 살 수 있겠다’ 같은 글이 올라왔다.

 

 둔촌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올림픽파크포레온에는 미리 내 집이 300가구 있다. 300가구에 입주할 신혼부부를 모집하는 데 1만8000쌍이 몰렸다. 경쟁률이 60대1이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에 있는 미리 내 집의 전셋값은 전용 면적 59㎡가 4억3000만원이다. 같은 평형 일반 가구의 전셋값은 8억~9억원 수준이다. 아이만 낳으면 이 전셋값으로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다. 현재 이 평형의 매매가는 20억원 정도다. 20년 뒤 감정가를 20억원으로 가정하면 최대 4억원 싼 가격에 매수할 수 있다.

 

 서울시가 내년에는 이러한 미리 내 집을 1000가구 공급한다. 특히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강남 3구에 집중 공급한다. 그동안 임대주택은 주로 시 외곽 지역에 많았는데 강남 역세권 재건축·재개발 단지를 뚫고 들어가는 것이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내년도 미리 내 집 공급 단지에는 강남구 ‘청담 르엘’(청담삼익 재건축), 서초구 신반포21차 재건축, 송파구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잠실진주 재건축), ‘잠실 르엘’(미성크로바 재건축) 등이 포함됐다.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 ‘대장 아파트’ 중 한 곳으로 불리는 단지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혼부부는 주변 시세보다 20% 정도 싸게 입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리 내 집은 서울시가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 기부 채납받는 물량을 활용한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싼값에 공급할 수 있다. 서울시는 기존 장기 전세 주택(시프트)에서도 150가구 이상을 신혼부부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 중 하나로 미리 내 집을 계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26년까지 미리 내 집 44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미리 내 집의 높은 경쟁률은 그동안 신혼부부들이 주거 문제로 얼마나 고민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공공이 나서서 집 부담을 덜어줘야 저출생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높은 전셋값과 제한된 물량은 풀어야 할 과제다. 주변 시세보다 싸긴 하지만 서울 집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신혼부부가 부담하기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20년 뒤에는 부동산 가격이 급등해 감정가의 20%를 깎아주더라도 집을 살 수 있는 신혼부부가 거의 없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공급 물량을 늘리고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내년부터는 아파트 외에 신축 빌라와 오피스텔 등도 매년 2000가구씩 추가 공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미리 내 집

 서울시가 저출생 극복 대책으로 지난 5월 도입한 장기 전세 주택(시프트). 신혼부부가 전세로 입주한 뒤 아이를 낳으면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고 20년 후에는 시세보다 최대 20% 싼 가격에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다. 아이를 낳으면 더 넓은 평형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

 

 

https://www.chosun.com/national/regional/seoul/2024/10/25/BVWHZWZKMNFIFOG6TGQOP77H2A/

 

신혼부부 장기전세, 내년 청담·신반포·잠실에도 공급

신혼부부 장기전세, 내년 청담·신반포·잠실에도 공급 서울시 미리 내 집 1000가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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