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소 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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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25.) 중앙일보 오피니언 📰 “어쩔 수 없는 일”은 없다신문스크랩/오피니언 2024. 10. 25. 23:00
🔸신문: 중앙일보🔸일시: 2024년 10월 25일🔸지면: 28면🔸제목: “어쩔 수 없는 일”은 없다🔸기고: 권석천(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영화 ‘페르시아어 수업’의 배경은 1940년대 나치 독일의 유대인 수용소다. 어느 날 수용소에 끌려온 한 남자가 “나는 유대인이 아니라 페르시아인”이라고 주장한다. 이 소식을 접한 나치 장교가 그를 불러 페르시아어를 가르쳐 달라고 한다. “전쟁이 끝난 후 동생이 있는 테헤란에 가서 식당을 열고 싶다”는 거다. 주인공이 생존을 위해 가짜 페르시아어를 ‘발명’해나가는 과정은 위태롭기만 하다. 영화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장교의 태도였다. 그는 유대인들을 괴롭히지 않는다. 오직 자신의 직분인 식당 관리에 충실할 뿐이다. 살인자들을 배불리 먹이는 일을 하면서도 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