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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25.) 조선일보 정치 美 대선 D10 📰 해리스vs트럼프신문스크랩/정치 2024. 10. 28. 21:40반응형🔸신문: 조선일보
🔸일시: 2024년 10월 25일
🔸지면: A4-A5면#1 '샤이 트럼프' 얼마나 쏟아질까, 낙태 이슈가 경합지 영향 미칠까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美 대선 5대 관전 포인트
약 10일 후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워싱턴 정가는 또 다른 대형 이벤트에도 주목하고 있다. 같은 날 치러지는 연방 상·하원 선거다. 결과에 따라 미 의회의 권력 구도가 재편되면서 미국의 정책 방향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아울러 여론조사가 민심을 잘 반영했을지, 4년 전 대선 직후 미 사회를 뒤흔들었던 결과 불복 폭동 같은 혼란이 다시 벌어질지도 관심사다. 11월 5일 미국의 선거를 앞두고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 다섯 개를 정리했다.
1. 상·하원 선거도 동시 실시… 공화당 모두 이길 가능성
미국은 대선 날 연방 상·하원 선거를 동시에 치른다. 현재 각 주(州)를 대표하는 상원은 100석 중 민주당 51석, 공화당 49석으로 민주당이 우세(각 당 성향 무소속 포함)다. 인구에 따라 주별로 선거구를 나눠 총 435명으로 구성되는 하원은 반대로 민주당이 212석, 공화당이 220석(3석 공석)으로 공화당이 더 많다.
이번 선거에선 상원의 경우 공화당이 과반을 탈환하리라는 전망이 많다. 상원은 2년마다 약 3분의 1씩 선거를 하는데(올해는 34명), 민주당이었다가 탈당해 현재 무소속인 조 맨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웨스트버지니아에서 공화당 후보 짐 저스티스의 당선이 유력하다. 나머지 지역구 중 몬태나도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 후보가 현역인 민주당 의원을 밀어낼 가능성이 크다고 점쳐진다.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하원도 공화당이 앞서고 있다는 관측이 현재로선 더 우세하다. 상·하원을 공화당이 모두 장악할 경우 해리스가 이기더라도 정책 추진 동력을 받기 어려워진다. 반대로 트럼프가 상·하원 다수 구도를 확보하는 동시에 재선에 성공할 경우 민주당의 견제 없는 '독주'가 시작될 전망이다. 상·하원을 민주·공화가 나눠서 과반을 차지하게 될 경우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지금과 비슷한 의회 차원의 견제 기능은 유지된다.
2. 트럼프 지지자 42% "승자 불분명할 수도"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가 24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자의 42%는 "개표가 끝나고도 어느 후보가 승리했는지 불분명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해리스 지지자의 85%는 개표가 끝나면 승자가 가려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응답했는데, 이렇게 응답한 트럼프 지지층 비율은 58%에 불과했다. 트럼프 지지자 열 명 중 네 명은 트럼프가 패배할 경우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2021년 초 트럼프 지지자들의 패배 불복 시위(1·6 의사당 난입) 같은 혼란이 더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장 위험한 상황 중 하나는 선거 결과가 박빙이고, 어느 한 진영에서 이에 불복한 긴 소송전을 벌이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진영은 지난달 초까지 대선 절차와 관련한 소송을 미 전역에서 100건 넘게 이미 제기했다. '자격 없는 불법 이민자가 유권자로 등록했다'는 데 초점을 맞춘 소송이 많다. 아직 선거 전이지만, 혹시 패배할 경우 즉각 법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장치를 마련해두려는 조치로 알려졌다.
3. 해리스 "낙태권 보장해야" 트럼프 "州 정부가 결정"
2022년 보수 성향 대법관 수가 우위인 미 연방대법원이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고 나서 여성의 생식권은 미국의 가장 첨예한 이슈로 부상했다. 이번 선거에 낙태권 논란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큰 관심사다. 해리스는 주요 경합지에서 "트럼프는 낙태를 전국적으로 금지하려 한다"고 주장하면서 여성 표심에 연일 구애하고 있다.
연방 대법원이 '주별로 낙태권을 선택하라'고 한 후폭풍으로 이번 대선일에 많은 주가 낙태권 찬반 주민투표를 함께 실시하는 점도 중요한 변수로 평가된다. 경합주 애리조나·네바다를 포함한 10주에서 대선일에 낙태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한다. 낙태권을 옹호하는 해리스 지지 성향 유권자들이 투표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을 높이는 변수다.
4. 2016년 대선 때처럼 '샤이 트럼프' 많을까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예상을 깨고 충격패한 원인으론 '샤이(shy·수줍은) 트럼프'라 불린 트럼프 지지자들이 지목된다.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답한 트럼프 지지층을 뜻한다. 이들이 여전히 많은지는 알기 어렵지만, 대부분 전문가는 트럼프 지지율이 실제보다 낮게 집계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워싱턴 정가의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특히 백인층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해리스를 지지하는 이른바 '바리스타(커피 전문가 같은 대도시 서비스 종사자)' 층은 여론조사에 열렬히 답하는 반면 트럼프 지지율이 높은 '트러커(트럭 운전자 같은 외곽의 육체노동 종사자)'들은 여론조사 자체에 관심이 없어 지지율이 실제보다 낮게 표집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고 했다. 여론조사 결과가 초접전인 지금의 상황을 감안하면 트럼프 쪽이 실제로는 다소 우세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한편 역대급으로 높은 사전투표율이 결과에 끼칠 영향도 관심사다.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1800만명 이상이 사전 투표에 참여했다. 올해 대선에서는 공화당원들이 민주당원보다 더 사전 투표에 적극적인 지역도 많다고 CNN은 전했다. 그간 2020년 대선 결과에 대한 불만의 일환으로 "우편 투표는 사기"라며 사전 투표에 비판적이었던 트럼프가 이번엔 적극적으로 사전 투표를 독려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5. 선거인단 동률일 경우 하원서 대통령 선출
두 후보가 선거인단 538명을 정확하게 269명씩 확보하는 '동률'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이번 선거의 경우 양측이 이미 확보했다고 보는 선거인단이 그대로 유지되면서(해리스 226명, 트럼프 219명) 해리스가 일곱 경합주 중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선거인단 총 43명)를 이기고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네바다(50명)에서 이기는 등 세 개 정도의 경우에 동률이 발생하게 된다.
미 수정헌법 12조는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하지 못할 경우 부통령은 상원이, 대통령은 하원이 뽑도록 규정한다. 하원 대통령 선거의 경우 주별로 한 표씩만 행사하게 된다. 50주와 워싱턴 DC 등 51개 지역 중 26표 이상을 얻으면 대통령으로 선출된다.출처: https://archive.chosun.com/pdf/i_service/pdf_ReadBody_s.jsp?ID=2024102501004JH401
https://www.chosun.com/U7VH2RJJ2ZH7DCJUGSRUCZZJZA/
#2. 美 대선 D-10... 해리스·트럼프, 1%p 차로 승부 갈린다
필라델피아(펜실베이니아)=김은중 특파원
“신분증 있으면 지금 바로 대통령 투표하세요! 우편 투표 신청도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지난 2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최대 도시인 필라델피아의 시청 앞에서 더그 팔머씨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한 명씩 붙잡고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라고 호소했다. 이미 민주당 승리가 굳어진 서부 워싱턴주 출신이라는 그는 “워낙 박빙인지라 자원봉사를 하려 한 주 휴가를 내고 필라델피아로 날아왔다”고 했다. 필라델피아에서 차를 타고 동북쪽으로 30분을 달리면 나오는 소도시 레빗타운의 주택가는 분위기가 달랐다. ‘트럼프’ 이름이 적힌 푯말만 보였다. 레빗타운이 속한 벅스카운티는 지난 대선 때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이 51.5% 득표율로 도널드 트럼프(50.3%) 전 대통령을 간신히 꺾었다. 공화당 지역위원회 관계자는 “이번엔 (여기서) 트럼프가 이긴다. 그렇다면 전체 대선 결과는 볼 필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11월 5일 열리는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대선은 선거가 이어진 ‘수퍼 선거의 해’를 마무리할 최대 이벤트다. 미 대선을 약 열흘 앞두고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은 여전히 접전을 기록 중이다. 23일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선 ‘오늘 대선이 치러진다면’ 47%가 트럼프, 45%가 해리스에게 투표한다고 밝혀 트럼프가 다소 앞섰지만 오차 범위 내였다.
전국 단위 지지율보다 중요한 것은 경합주 판세다. 미 대선은 주별로 분포된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최소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면 당선된다. 올해는 경합주 일곱 곳에 걸린 선거인단 93명을 더 많이 획득한 후보가 이기는 구도다. 해리스와 트럼프는 경합주에서 1~2%포인트 차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경합주 중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대선을 결정지을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지난 6월엔 암살 시도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트럼프 지지율이 치솟았고, 8월 초엔 공식 대선 후보로 갓 오른 해리스가 눈에 띄는 우세를 보이는 등 판세는 뒤집혀 왔다. 최근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약간 높다는 진단이 비교적 자주 나오고 있다. 선거 예측 전문가인 네이트 실버는 23일 뉴욕타임스에 “내 직관으로는 트럼프가 승리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가 운영하는 대선 예측 모델 ‘실버불레틴’은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50.2%로, 해리스(49.5%)를 최근 추월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선 연구 권위자인 앨런 아브라모위츠 에머리대 교수는 “전반적으로 매우 접전”이라면서도 “해리스의 승리 확률을 50~60% 정도로 본다”고 했다.
22일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 내려 차를 타고 I-95 고속도로에 진입하니 높이 20m 이상 우뚝 솟아 있는 빌보드(대형 입간판)를 1㎞에 두세개꼴로 볼 수 있었다. 해리스·트럼프 캠프와 이를 지지하는 정치활동위원회(PAC)가 선거 수개월 전부터 입도선매한 것들로, 양당은 경합주 일곱곳 중 펜실베이니아에 가장 많은 2억7930만달러(약 3900억원, 지난 8일까지 기준)를 광고비로 지출했다. 2~3위(미시간· 위스콘신)에서 쓴 돈의 합보다 많다. 해리스 측 광고판은 낙태권 등 여성 생식권을 비판하는 트럼프의 위험성을, 트럼프 측은 고(高)물가와 다수의 전쟁을 통제 못 하는 ‘부통령 해리스’의 무능함을 각각 부각했다.
현지에서 만난 유권자들도 비슷하게 생각이 쪼개져 있었다. 민주당 자원봉사자인 케네스 매클랜드씨는 “‘히틀러도 좋은 일을 했다’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이번이 마지막 (자유민주주의) 선거가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반면 펜실베이니아대 대학원생인 하비어 나임씨는 “불과 몇 년 사이에 가솔린 가격이 두 배가 됐고, 대학가 일대 주거 비용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해리스가 제대로 관리할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현재 미 대선은 해리스가 뉴욕·캘리포니아 등 인구가 밀집한 도시가 많은 주를 중심으로 226명, 트럼프가 텍사스·플로리다 등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219명의 선거인단을 각각 안정적으로 확보했다고 분석된다. 해리스 입장에선 지금까지 트럼프에게 근소하게 앞섰던 이른바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 지대)인 미시간(선거인단 15명)·위스콘신(10명)·펜실베이니아(19명)에서 모두 이기면 승리에 안착할 270석을 확보하게 된다.
해리스가 펜실베이니아를 놓칠 경우 선벨트(일조량 많은 남부) 경합주 네 곳 가운데 두 곳 이상은 가져와야 이길 수 있다. 이 중 선거인단이 상대적으로 많은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선거인단 각각 16명씩)는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이어서 해리스의 승리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애리조나(11명)도 공화당이 대체로 우세인 지역이다.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네바다(6명)는 그나마 해볼 만하다고 평가받지만 선거인단이 6명으로 경합주 중 가장 적다. “해리스가 펜실베이니아를 잃으면 대선을 잃을 것”이란 분석이 많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의 경우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기면 선거인단 238명(공화당 우세 주 219명+펜실베이니아 19명)을 확보하게 돼 선벨트 네 곳(선거인단 총 49명) 중 한두 군데를 혹시 잃어도 승리를 굳힐 수 있게 된다.
2020년 대선 때 경합주 7곳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간 득표율 격차가 3%포인트 미만이었다. 올해는 그 격차가 더 좁혀지리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지난 22일 기준 NYT가 집계한 여론조사 평균을 보면 해리스와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미시간·노스캐롤라이나·네바다 4곳에서 48%로 동률이라고 나타났다. 해리스는 위스콘신(49% 대 48%)에서 앞섰고, 트럼프는 애리조나(50% 대 48%)·조지아(49% 대 48%)에서 우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역대 민주당 대선 후보에 비해 전통적 지지층인 흑인·라틴계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계속해서 빠지고 있는 건 해리스에게 악재다. 조지아 인구는 약 3분의 1이 흑인이고, 펜실베이니아도 흑인·라틴계를 합한 비율이 30%에 가깝다. 트럼프는 23일 조지아 유세에서 “기록적인 사전 투표는 우리에게 좋은 일이다. 그 수가 아주 크면 조작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절대 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USA투데이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인도계 흑인인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흑인 유권자 지지율은 72%로 4년 전 바이든(92%)에게 크게 못 미쳤다.
출처.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us/2024/10/25/KKMJLSPHONAAJGVTDVBMDCYK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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