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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레사의 영화후기 📺 위키드
    좋아하는/영화 2024. 11. 25.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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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두살의 기록 : 영화 "위키드"

    특별한 토요일이었다. 무교인 두 사람이 명동성당에 들러 성가대의 노래를 들으며 신성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나오면서 사회의 편견과 선입견, 종교를 취하게 되는 계기와 그것을 취함으로써 얻는 이점은 무엇일까? 열띤 토론을 했다. 이 영화는 우리가 궁금했던 무언의 답을 준 것 같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파티장에 엘파바가 등장했을 때였다. 그녀는 조롱과 차가운 시선 속에서도 꿋꿋이 독무를 추며 고통을 품위 있게 견뎌냈다. 그 순간은 단순한 춤이 아니라 그녀가 자신을 받아들이고 세상의 냉대를 초월하려는 용기 어린 선언처럼 보였다. 특히, 엘파바의 아픔을 읽은 글린다가 그녀와 함께 춤을 추며 극적으로 화합하는 장면은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글린다가 엘파바에게 "popular"가 되는 방법을 가르치는 장면도 흥미로웠다. 단순한 외적 변화가 아니라 엘파바가 글린다의 시각과 세계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과정으로 서로의 삶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음과 성장하는 관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엘파바가 오즈의 마법사로부터 선택받아 열차에 오르는 장면에서 같은 꿈을 꾸었던 글린다에게 손을 내미는 순간도 감동이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인생에서의 관계란 무엇인지 그리고 진정한 친구란 어떤 존재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오즈의 마법사가 가지고 있는 고대의 마법서 "Grimmerie"는 강력한 지식과 위험을 동시에 품고 있는 상징으로 등장한다. 엘파바는 누구도 해독할 수 없었던 이 마법서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졌지만 그 능력은 곧 그녀를 도구화하려는 음모의 시발점이 되었다. 엘파바는 마법을 통해 날개를 얻고자 했던 원숭이들에게 날개를 만들어 주었고 이 장면은 자유와 고통, 이상과 현실 간의 간극을 잘 나타냈다. 날개는 자유를 상징하지만 그것은 원숭이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무게였기 때문이다. 즉, 선한 의도가 언제나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불편한 진실을 보여준 것이다.

     영화는 "선과 악은 누가 정의하는가?", "자유는 어떤 희생을 요구하는가?"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며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 삶과 관계에 대해 사유하게 하였고 엘파바와 글린다의 관계는 우리가 타인의 차이를 존중하며 서로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때, 얼마나 아름다운 우정을 이룰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늦은 밤 영화를 보게 되어 끝 무렵에 잠들어서 아쉬웠지만, 2편은 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기대가 된다.


    (2024.11.23. CGV 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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