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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레사 책방📚 김정선의 소설의 첫 문장
    좋아하는/책 2021. 1.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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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m Jung-sunthe first sentence of a novel

     

     

    teresa opinion📝

    소설속 첫 문장을 담은 이 책을 읽다보면 고개가 끄덕여질만큼 내면 깊숙한 울림을 준다. 소설로 빠져들게끔 만들어주는 첫 문장. 담담하게 써 내려간 문장들에 감탄을 했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This book contains the first sentence of novel. When you read a book, It nods and gives a deep echo. The first sentence that makes you fall in love with a novel. He admires the calmly written sentences and opens up his imagination. Sentences is written calm. It is admire and makes me imag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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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쎄, 뭘 챙겨야 할까?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아니 돌아오지 않을 길을 떠나게 된다면. 처음엔 돌아오지 않을 생각이었겠지만 결국엔 돌아올 수 없는 길이 되었을지도 모르지. 어떤 길일까. 여행길일까. 아니면 그보다 더 먼길?

    Well, what should I pack? If you go on a journey that you can never come back, or never come back. At first, you didn't want to come back, but in the end, you might not be able to. What kind of road would it be? Is it a trip, or is it farther than that?

     

    📑

    이제는 더 이상 맡기 어려운 냄새들이 문득 그리워 질 때가 있다. 초등학교 때 급식으로 받곤 했던, 내 얼굴만 하던 빵 냄새, 주전자에 담아 따라주던 따뜻하게 데운 우유 냄새, 몽당연필 냄새, 학교 마룻바닥에 문질러 대던 고체 왁스 냄새, '아까징끼'라고 부르던 빨간 약 냄새, 좀약 냄새, 장판이 거뭇하게 탄 아랫목 냄새, 밥 타는 냄새, 비를 흠뻑 맞고 난 뒤에 몸에서 나는 비릿한 냄새, 풀 먹여 빨아 다듬이질 한 요에서 나던 냄새, 어머니가 아닌 엄마 냄새, 선생님 냄새, 외할머니 옷에서 나던 냄새, 찬장 냄새, 연탄을 갈 때마다 맡았던 아궁이 냄새, 솜틀집에서 나던 솜 냄새, 온 집안에 진동하던 메주 냄새와 간장 달이는 냄새, 옻칠한 밥상에 뜨거운 냄비를 올려놓을 때 나던 냄새, 교모에서 나던 머리 냄새, 홍합을 파는 길거리 작은 포장마차에서 나던 카바이드 냄새, 내가 가장 좋아했던 은하수 담배 냄새, 판초 우의 냄새, 사격을 끝내고 맡는 화약 냄새, 담배를 배우기 전에 맡았던 담배 냄새, 술을 배우기 전에 맡았던 술 냄새, 화염병에서 나던 시너 냄새, 지금보다 훨씬 키가 작았을 때 맡았던 저 낮은 곳과 모든 구석의 냄새들. 그리고 무엇보다 내겐 세상의 냄새나 마찬가지였던, 골목 끝에서 풍겨오던 정체 모를 그 냄새, 적요의 냄새라고 이름 붙이고 싶은 바로 그 냄새.

    Now there are times when I suddenly miss the smells that are no longer available. The smell of bread that I used to get for school meals, the smell of warm milk that I poured in a kettle, the smell of sweet pencils, solid wax that I rubbed on the school floor, the smell of red medicine, the smell of rice, the smell of padded under the rain.The smell of hair from the glioblasts, the smell of carbide from the small street stalls selling mussels, my favorite smell of milky-water cigarettes, the smell of gunpowder after shooting, the smell of cigarettes before learning to smoke, the smell of alcohol before learning to drink, the lower and every corner. And most of all, it was like the smell of the world to me, the mysterious smell that came from the end of the alley, the smell that I wanted to name it.

     

    teresa opinion📝

    그리운 향기. 나는 어릴 적 추운 화장실에서 뜨거운 온수를 틀 때 화장실을 가득 메웠던 수증기의 냄새. 엄마가 발라주던 로션 냄새. 기관실에서 운전대를 잡고 있던 아빠의 스킨냄새. 엄마의 밥짓는 냄새. 늦은 저녁 잠든 척하는 내게 뽀뽀하며 투게더를 사왔다며 깨우던 아빠의 술 냄새. 할머니가 직접 치대어 만들었던 구수한 칼국수 냄새. 토끼풀을 뜯어 토끼에게 갈 때의 냄새. 할아버지와 함께 앵두를 따던 그날의 냄새. 더운 날 계곡의 시원한 냄새. 친구를 기다리던 놀이터의 냄새. 지금은 없어졌지만, 부모님과 함께 의림지에 걸어갈 때의 냄새. 썰매장에서 먹던 컵라면 냄새. 바빴던 시절, 택시안의 공기 냄새가 그립다. 단지 그 시절이 그리운 것 같기도 한데, 생각해보면 때마다 내가 느꼈던 향들은 확실히 달랐다.

    The scent that I miss.

    When I was young, when I turned on hot water in the cold bathroom, the smell of water vapor that filled the bathroom.
    It smells like lotion that my mom used to put on.
    The smell of my dad's toner in the engine room.
    Mom's cooking smell.

    The smell of "칼국수" that my grandmother made herself.
    The smell of going to the rabbit with rabbit food.

    The smell of picking korean cherries with my grandfather.
    The cool smell of the valley on a hot day.
    The smell of the playground waiting for my friend.
    It's gone now, but the smell of walking to Uirimji with my parents.
    The smell of cup noodles at the sledding slope.
    When I was busy, I miss the smell of air in the taxi.

    I just seem to miss those days, but whenever I think about it, the scents I felt were definitely diffe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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