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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책방 📚 비폭력에 대하여(톨스토이)좋아하는/책 2024. 4. 19. 08:57반응형
📝 5차 중동전쟁의 서막일까? 이스라엘이 주 시리아의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지 2주가 채 되지 않았던 지난 13일, 이란의 미사일이 이스라엘 상공을 향했다. 보복 공격이다. 그리고 오늘 오전,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격을 했다. 관계가 돈독했던 이란과 이스라엘은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과 2000년대 이란의 핵개발을 기점으로 갈등이 심화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세계의 소식을 시시각각 접하고 있다. 이란-이스라엘의 상황과 이스라엘과 하마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참상까지 그들이 처한 현실과 고통에 대해서는 감히 헤아릴 수 없지만 가슴이 쓰라리다. 뿐만 아니라, 이 전쟁들은 세계 경제(유가/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도 하다.
세계 곳곳에서 정치나 경제, 문화적 갈등으로 국가 간 분쟁과 내전이 일어난다. 물론 어떤 갈등은 필요하다. 예를들면, 나는 80년대의 학생 운동에 대해 존경한다. 우리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 수 있게 된 배경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땅에서 개인으로서는 평화롭지만, 이 평화에 의문이 드는 순간들이 있다. 이번 총선에서 정치적 갈등이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고조되는 것을 접했을 때(정치가들이 '더 커뮤니티'라는 프로그램을 보았으면 좋겠다. 건강한 토론이 무엇인지, 이념이 다름에도 어떤 태도를 취하는 게 맞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북한의 n차 미사일 발사'라는 소식이 들릴 때이다. 맞다. 대한민국은 휴전중인 분단 국가이다.
전쟁과 폭력은 정당화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톨스토이의 비폭력에 대하여를 읽어보았다. 전쟁 참전 경험이 있는 톨스토이여서 그런지 책에서 나온 문구들이 와닿기도 했다.
다만, 국가를 허구로 보는 것과 국가에 대한 희생이 무의미하다는 견해 그리고 국가(사법)에 대해 따르지 않는 것이 삶과 자유를 위한 일이라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었다. 삶과 진정한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선 국가가 필요하다. 국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발전해왔다. 잘못된 신념으로 통치하는 것에 대한 비난은 분명 필요한 일이지만 말이다. 톨스토이(1828~1910)가 러시아 태생에 격변의 시대에서 있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동의하진 않지만) 이 에세이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13p 다시 생각하십시오!, 1장
또다시 전쟁이다. 또다시 어떤 사람에게도 필요하지 않으며, 무엇으로도 유발할 수 없는 고통이 시작된다. 또다시 거짓이 시작되고, 또다시 사람들 모두가 넋이 나가 짐승이 된다.
📑pp28,29 다시 생각하십시오!, 3장
전쟁의 무의미함과 불필요함을 노골적으로 폭로하고, 전쟁의 잔인함, 비도덕성, 야만성을 묘사한 볼테르, 몽테뉴, 파스칼, 조너선 스위프트, 칸트, 스피노자 등 수백 명의 작가들이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것만 같다. 무엇보다 인간의 형제애, 신과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가르쳤던 그리스도의 설교도 없었던 것만 같다. 만일 이 모든 것을 기억해 낸 다음 지금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을 본다면, 전쟁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인간 이성의 무기력에 대한 인식에서 오는 가장 무서운 공포를 체험할 것이다. 유일하게 인간을 짐승과 구별시키며 인간의 존엄을 형성하는 이성은 불필요하고 무익하며, 심지어는 그저 무익한 것이 아니라 해로운 부가물이 된다. 마치 말의 머리에서 벗겨져 발걸음을 엉키게 해 말을 자극하기만 할 뿐인 굴레처럼 말이다.
📑51p 다시 생각하십시오!, 6장우리 세계, 우리 시대의 사람들 모두는, 다시 말해서 기독교 교의의 본질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잠시 동안 자신의 일을 멈추고 사람들이 자신을 무엇이라 여기든지, 즉 황제인지 병사인지 장관인지 기자인지를 잊고서, 자신에게 진지하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활동이 유익한지 합법적인지 이성적인지 의심해 보기 위해, 그가 누구이며, 그의 사명은 어디에 있는지를 말이다.
📑141p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5장모든 인간이 아무런 죄도 없이 정부 권력 때문에 감내해야 했던 물질적 재앙은 이와 같다. 하지만 결코 이것이 끝이 아니다. 정부가 자행한 가장 무서운 악행은 그들에 의해 민중들이 처한 지적, 도덕적 타락이다.”
📑pp148~149 필요한 것은 오직 한 가지뿐이다, 6장국가 조직은 해롭고 위험하다. 그 이유는 국가 조직 안에서 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악은 줄어들거나 교정되는 것이 아니라 강화되고 확고해진다. 악은 정당화되어 매력적인 형태를 취하거나 숨겨지기 때문에 강화되고 확고해지는 것이다. 폭력으로 다스려지는, 소위 질서 정연한 국가에서 우리가 목격하는 국민들의 안녕은 단지 겉모습이고 허상일 뿐이다. 풍요로운 겉모습을 파괴하는 모든 것, 굶주리고 아프며 보기 흉하게 타락한 자들은 볼 수 없는 곳에 감춰져 있다. 하지만 그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그들이 더 많이 감춰질수록 그들은 더 많아지고, 그들을 양산해 낸 사람들은 더 잔인해질 것이다. 사실 조직적인 폭력인 정부의 활동을 파괴하고 중지시키는 일은 삶의 풍요로운 겉모습을 파괴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파괴가 삶을 무질서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이로 인해 숨겨진 것을 폭로하고,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182p 필요한 것은 오직 한 가지뿐이다, 12장인류가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되고 이성적이며 인류의 나이에 맞는 교리를 터득하지 않는 한, (사람들은 항상 종교적 교리를 터득해 왔다. 그런데 소수의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터득했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신앙과 종교와 훈계를 통해 터득하고 있다.) 그리고 삶의 형식이 바뀌지 않는 한, 삶의 악은 여전히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점차 확대될 것이다.
📑251p 세기말, 12장사람들은 자신이 자유롭다고 상상한다. 하지만 지금 인간이 처한 노예 상태에 두려움을 느낄 수 있도록, 잠시 동안 기존의 습관과 미신을 버리고 가장 전체주의적인 국가이든 민주적인 국가이든 국가 안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처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266p 세기말, 결론이 위대한 대변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이해해야만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국가와 조국은 허구이고 삶과 진정한 자유가 실제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국가라고 불리는 인위적인 연합을 위해 생명과 자유를 희생할 필요는 없다. 진실한 삶과 자유를 위해서는 국가라는 미신에서, 그 소산인 범죄와 같은 인간에 대한 복종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톨스토이는 지극히 현실적인 관점에서도 전쟁은 무용(無用)하다고 주장한다. 전쟁은 준비 과정부터 많은 사람의 불필요한 희생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톨스토이는 이를 경제적 손실과 연결해 다음과 같이 비판한다. “(전쟁을 일으키는) 그들은 전쟁 준비에 수십만 루블이나 되는 사람들의 노동이 무분별하고 무의미하게 소비되는 사실 외에도, 인생에 있어 생산적인 노동의 최적기에 있는 가장 왕성하고 힘센 수백만 명이 전쟁터에서 죽게 된다는 것을 모를 리 없다.
”국가는 각각의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공통점은 소수의 사람들이 정부를 독차지하고 권력과 영토를 확장하려는 욕망을 표출한다고 톨스토이는 생각한다. 어떤 이들은 전쟁이 필요악이라고 주장한다. 전쟁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여러 사회적인 이유로 전쟁이 발생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톨스토이는 다음과 같은 말로 이 주장을 일축한다. “어쨌든 폭력에 기반을 둔 삶의 구조에 익숙해져서, 사람들은 정부 권력이 없는 공동의 삶을 상상할 수 없다. 심지어 사람들은 이성적이고 자유로우며 형제애 가득한 삶의 이상을 정부의 권력, 즉 폭력을 통해 실현하고자 애쓴다.”
폭력을 몰아내고 평화를 추구하는 건 어떻게 해야 가능할까? 톨스토이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자리에서 전쟁을 거부하면 된다고 말한다. “국가의 수장이 전쟁 지도를, 병사가 전투를, 장관이 전쟁 수단 마련을, 기자가 전쟁 선동을 그만둔다면 새로운 제도, 시설, 정치의 균형, 재판 없이도 이 출구 없는 상태는 사라질 것이다.”
장동석, 참전으로 평화 중요성 느낀 톨스토이 “모두가 전쟁 거부하면 평화 올 수 있어”, 중앙일보, 2024.04.17., A29면, 참조.반응형'좋아하는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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