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스크랩/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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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중앙일보 오피니언 📰 (김상현의 과학산책) 맞다는 느낌신문스크랩/오피니언 2024. 9. 6. 22:15
🔸신문: 중앙일보 🔸일시: 2024년 9월 2일 🔸지면: 28면 🔸제목: 맞다는 느낌 🔸기자: 김상현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 🔸내용: 학창시절, 내겐 비밀스러운 취미가 있었다. 특기이기도 한데, 남은 수업 시간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다. 지루한 수업의 중반쯤, 37분 정도 남지 않았을까 하고 시계를 보면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방법은 간단했다. 38분이라 생각하면 긴 듯하고, 36분이라면 짧은 듯했다. 미세하지만,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느낌이 있었다. 수학에서 무언가를 이해하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매번 자세한 과정을 기계처럼 따지는 수학자는 없다. 그보다는, 큼직큼직한 생각의 줄기를 따라가며 ‘맞다는 느낌’이 들 때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다. 맞고 틀림 사이를 갈라내는 이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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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3.) 중앙일보 오피니언 📰 그래도 단독주택 (김동률)신문스크랩/오피니언 2024. 9. 6. 22:00
🔸신문: 중앙일보🔸일시: 2024년 9월 3일🔸지면: 28면🔸제목: 아침의 문장🔸기자: - 🔸내용: 봄, 여름, 가을도 좋지만 겨울도 좋다. 겨울 정원의 풍경은 생을 한 번쯤 돌아보게 한다. 바짝 마른 잔디, 잎이 떨어진 단풍나무, 추위에 떨고 있는 장미 등등의 풍경은 삶을 반추해 보게 하는 기제가 된다. 마당은 이처럼 이야기가 된다.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단독주택에 살기 시작한 김동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의 산문집 『그래도 단독주택』에서. 한편으로 “봄, 여름, 가을이 천국이었다면 겨울은 단독살이에게 지옥(?)쯤 된다. 예고 없이 수도관이 터지기도 하고 보일러가 얼기도 한다”고도 썼다. 🔸출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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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중앙일보 오피니언 📰 일과 삶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신문스크랩/오피니언 2024. 8. 31. 08:52
일시: 2024년 8월 27일신문: 중앙일보지면: 28면 오피니언. 아침의 문장 많은 사람들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아주 가끔 있는 일이다. 여기에만 매여서 “왜 나는 계속 좋은 상태가 아니지?”라고 속상해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략)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의욕이 생길 때가 아니라 바닥을 그리는 타이밍을 주의 깊게 보는 편이 더 중요하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30년 차 직장인 하지현 건국대 교수가 전하는 일과 삶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 『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고』에서.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3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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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중앙일보 문화 📰 소네트35 (신형철의 리믹싱 셰익스피어)신문스크랩/오피니언 2024. 8. 31. 08:02
일시: 2024년 8월 30일신문: 중앙일보지면: 22면[신형철의 리믹싱 셰익스피어] 그대 편들기 위해 나까지 더럽혔네, 딱한 이 사랑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는 10음절짜리 행 14개(4-4-4-2 구조)가 규칙적 라임(각운)과 함께 움직이는 정형시다. 총 154편 중 빼어난 것을 고르고, 동시대적 사운드를 입혀 새로 번역하면서, 지금-여기의 맥락 속에서 읽는다 No more be grieved at that which thou hast done: 당신이 저지른 일을 더는 애통해하지 말기를Roses have thorns, and silver fountains mud: 장미도 가시가 있고, 은빛 샘도 진흙이 있지Clouds and eclipses stain both moon and sun, 구름이, 또 월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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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중앙일보 오피니언 📰 술 에세이집, 술 맛 멋신문스크랩/오피니언 2024. 8. 29. 19:30
일시: 2024년 8월 29일신문: 중앙일보지면: 28면 오피니언. 아침의 문장 강렬하면서 맑고, 맑으면서 독하고, 독하면서 쓰고, 쓰면서 달고, 달면서 짜고, 짜면서 구수하다. 단 한 방울만으로 깊고 풍부하게 입안에 차올랐다가 뜨거운 기운으로 목울대와 가슴을 내려가는 삼해소주는 나라 잃은 시인의 눈물방울을 닮은 듯하다. 그토록 그리던 나라를 되찾았음에도 마냥 기뻐할 수만 없는 시인의 눈물, 그렇다고 현실을 그저 증오하고 절망할 수만도 없는 시인의 얼룩진 눈물이 바로 이런 맛이지 않을까?술 에세이집 『술 맛 멋』(김혜나) 중에서.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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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중앙일보 오피니언 📰 철학의 쓸모 중에서신문스크랩/오피니언 2024. 8. 29. 18:50
일시: 2024년 8월 28일신문: 중앙일보지면: 28면 오피니언. 아침의 문장 플라톤은 이렇게 말했다. “모든 승리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찬란한 승리는 자기 자신을 이겨내는 것이며, 모든 패배 중에서 가장 수치스럽고 비참한 패배는 자기 자신에게 지는 것이다. 이는 인간에게는 모두 자기 자신이라는 적이 있음을 의미한다.”‘인생의 모든 고통에 대한 해답은 철학에 있다’고 얘기하는, 프랑스 철학자의 책 『철학의 쓸모』 중에서.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3547 아침의 문장 | 중앙일보"모든 승리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찬란한 승리는 자기 자신을 이겨내는 것이며, 모든 패배 중에서 가장 수치스럽고 비참한 패배는 자기 자신에게 지는 것이다. 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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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중앙일보 오피니언 📰 생명의 문자를 자유롭게 읽고 쓰고 만드는 시대신문스크랩/오피니언 2024. 8. 26. 20:30
오피니언 이은희의 미래를 묻다생명의 문자를 자유롭게 읽고 쓰고 만드는 시대 이은희 과학커뮤니케이터(2024.8.26. 중앙일보 26면) 2010년 5월 20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화학적으로 합성된 유전체에 의해 조절되는 박테리아 세포의 창조’라는 제목의 논문이 게재되었다. 생물학에서 ‘창조’란 흔히 ‘진화’와 대척점에서, 과학적 해석이 아니라 종교적 신념을 뒷받침하는 의미로 주로 사용되어왔기에 다소 도발적인 제목이라 할 수 있었다. 지난 세기에 생물학은 DNA라는 화학물질이 단세포인 박테리아에서부터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물체의 정보를 저장하는 ‘생명의 문자’라는 사실을 밝혔다. 한글의 자모를 알면 한글로 쓰인 문장을 읽고 그 문장에 담긴 뜻을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문장을 써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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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조선일보 오피니언 📰 삶 속의 죽음신문스크랩/오피니언 2024. 8. 26. 18:50
삶 속의 죽음[아무튼, 주말][윤평중의 지천하] (10) 윤평중·한신대 철학과 명예교수(24.08.24. 조선일보 오피니언, B2면 1단) 얼마 전 새벽 뒷산 전망대에서 겪은 일이다. 가벼운 운동을 하던 어르신 한 분이 돌연 쿵 소리를 내며 뒤로 넘어졌다. 쓰러진 분은 의식도 없고 호흡도 없는 듯 보였다. 심정지였다. 이때 전망대 옆 체력 단련장에서 운동하던 건장한 중년 남성이 총알처럼 뛰어왔다. 그가 심폐 소생술을 하는 가운데 주위 사람들이 어르신의 팔다리를 주무르며 119를 부르는 긴박한 순간이 흘러갔다. 어르신은 조금씩 심장 박동이 돌아오면서 의식을 되찾기 시작했다. 응급조치를 주도한 의무병 출신 남성이 그 순간 전망대에 있었던 게 천행이었다. 쓰러진 분은 80대 초반이고 심장병 이력이 있었다..